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물가로 인한 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점포 리뉴얼 오픈 및 중국 관광객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먼저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어든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2% 감소한 3조 622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156.3% 증가했다.
백화점 사업은 2분기 매출 822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36.9% 줄어든 수치다. 식품·패션 상품군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가전 교체 수요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소비 심리 둔화 및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이 20% 이상씩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 포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줄어든 921억원이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배경은 역시나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증가다. 매출은 0.8% 증가한 628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매출은 5941억원으로 0.9% 늘었다. 영패션·아동·식품 상품군 호조로 매출은 소폭 신장했지만, 판촉비·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중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는 본래 백화점 업계의 성수기로 꼽힌다. 대목인 추석 명절이 끼어 있고, 제품 단가가 높은 겨울철 패션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점포들의 리뉴얼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인천·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을 앞두고 있고, 신세계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했다. 현대백화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재개와 함께 더현대서울 루이비통 입점, 판교점 디올 등 명품 브랜드 입점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유커’의 방한도 백화점 매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3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해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