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2분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첫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미국 금융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면, 금리를 정상화하려는 욕구에 따라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 연준이 내년 2분기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정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열한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얀 하치우스와 데이비드 메리클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우리는 분기당 25bp(0.25%p) 인하를 예상하지만, 그 속도는 불확실하다"며 "(금리) 정상화는 특별히 시급한 금리 인하 동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뛰고, 11월 회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 추세가 최종적인 인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둔화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시장 추정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같은 기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4.7%로 나타났다. 전월에 집계된 4.8%를 소폭 하회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다.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기준금리 범위는 3.0%~3.25%로 확인됐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