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은 되고, N수생은 안 되는 대학이 있다?

재학생은 되고, N수생은 안 되는 대학이 있다?

글‧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기사승인 2023-08-16 09:04:03
올해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등의 숫자는 전년에 비해 약 1만명 늘어난 7만5410명이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N수생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N수생들은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부 위주의 수시 전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N수생들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시에 고려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자.

N수생, 교과전형 지원할 수 있을까?

N수생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사항은 지원 가능 여부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서울대 등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없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별로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 고3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이 중 고려대는 작년까지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는 경쟁률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 경기대(학교장추천),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 재수생까지만 지원가능한 대학도 있다. 이 때 경기대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재수생까지 지원가능하지만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 경우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다. 경기대 뿐만 아니라 인천대 역시 전형에 따라 지원자격이 다르므로 지원대학의 수시요강을 통해 지원자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출처: 각 대학별 수시모집요강(2023년 8월 9일 확인)

N수생이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때,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하는 사항은 지원하기 위해서 고등학교의 추천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을 갖추었더라도 고등학교의 추천 대상자가 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추천 여부를 확인하고 고등학교에 문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의 경우에는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지만 추천인원에 제한이 없어 추천을 받기 어렵지 않을 수 있으나 동국대의 경우 고등학교 당 추천인원이 8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지원 전 추천을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출처: 각 대학별 수시모집요강(2023년 8월 9일 확인)

N수생이어서 불리한 점이 있을까?

보통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마감, 수능 등의 이유로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활용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성적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는 졸업생이라면 관심 대학의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졸업생이 교과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중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명지대, 세종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참고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학이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모두 평가한다. 물론 대학에서도 고등학생이 3학년 2학기에 학교 생활에 충실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감안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또 이화여대, 한양대의 경우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서도 3학년 1학기까지만 성적 평가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성적이 크게 하락한 학생은 두 대학에 주목해 봐도 좋을 것이다. 

진로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목이나 공통과목에 비해 영향력이 작지만 그래도 이에 따른 유불리 역시 존재할 수 있다. 진로선택과목은 대체로 높은 성취도(A)를 받는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상위 3과목만 따졌을 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학생 수가 상당해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했을 때 대학 환산점수가 높아지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학생부 기록 방식이 현재와 같은 3수생까지는 이에 따른 유불리가 크지 않지만, 이를 넘어가는 장수생의 경우에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이점을 얻지 못하게 되어 불리해지는 경우들이 있다. 또, 전북대의 경우 2021년 졸업자부터 2024년 졸업자 까지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 반영 대상이지만, 2020년부터 그 이전 졸업자까지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을 받을 수 없어 불리함이 생긴다. 

N수생들 중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부교과전형 입시결과의 하락을 기대하며 해당 전형에 도전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대학이 발표한 평균등급을 기준으로 입결이 낮아지겠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여부가 바뀌는 대학도 있고, 최저가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내 성적을 올해 대학별 점수로 바꾸어 보고 경쟁력을 판단하며 지원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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