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철강 관세 최고 25% 기습 인상…한국기업 타격

멕시코, 철강 관세 최고 25% 기습 인상…한국기업 타격

기사승인 2023-08-18 10:35:55
멕시코 만사니요항에 놓인 컨테이너. AP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수입 철강 관세를 기습적으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일반 수출입세에 관한 법률상 관세 부과 규칙 일부 수정안을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멕시코와 무역협정(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오는 392개 수입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5∼25%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게 골자다. 내년 10월 인하·철폐하려던 9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안도 담았다. 적용 시한은 2025년 7월31일까지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번 정책 시행 배경에 대해 ‘자국 업체 육성을 통한 내수시장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는 성명에서 “멕시코가 당사국인 국제 협정을 준수하는 한편 국가 산업의 여러 부문에서 안정성을 창출하고 교역 과정에서의 왜곡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균형을 담보할 메커니즘을 구현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수입 철강 품목에 대한 최고 25% 관세 부과’ 방침이다. 코일, 스켈프, 시트 등 철강 제품의 경우 관세율은 그간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15%였던 철강 품목 관세율은 최근 10%로 인하된 상태였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 정부는 향후 5%로 추가 인하하려는 뜻을 천명하기도 했다.

앞서 멕시코 경제부는 2021년 11월23일 철강 품목 15% 관세율 일과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2022년 6월30일부터 2024년까지 점차 인하할 예정”이라는 단서 조항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의 대멕시코 수출에는 직·간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닛산, 혼다 등 글로벌 업체에 각종 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생산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차량용 강판의 경우 그간의 관세 면세 조건에 변화가 없다”며 해당 조건을 유지하며 타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저가 철강 제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조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력 일간지 엘피난시에로는 "(비 무역협정국 중) 중국과 한국, 튀르키예 업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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