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이 차세대 항암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확보를 위해 신약 개발 전문 기업과의 협력망을 적극 넓히고 있다.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 이를 연결하는 물질(링커)로 구성된 의약품이다.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의 한 종류다.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기술로 불리운다.
국내에선 종근당, 한미약품, 삼진약품 등 전통 제약사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같은 위탁생산·바이오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삼진제약은 신약개발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1월에는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의 ‘페이로드(Payload, 저분자화합물)’를 발굴하게 된다.
22일에는 탈모치료제 전문 연구개발 기업 에피바이오텍과도 ADC 및 유전자 치료제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삼진제약은 기존의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ADC와 표적단백질분해(TPD)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에피바이오텍의 항체 플랫폼과 유전자 교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망을 활용해 얻은 기술로 연구개발을 이끌어갈 전문가도 영입했다. 삼진제약은 지난 3월 SK케미칼 출신 이수민 연구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는 20여년 간 신약개발, 공동연구, 투자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초기 단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과제를 선정,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ADC의 페이로드는 대부분 세포독성을 나타내지만 삼진제약이 개발할 페이로드는 면역을 증진시켜 대사를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개발 경험을 쌓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ADC의 세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2%로 지난해 약 58억1000달러(약 7조5912억원)에서 오는 2026년 약 130억달러(16조9856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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