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 경쟁 시대…커지는 중국 LFP 배터리 시장

보급형 전기차 경쟁 시대…커지는 중국 LFP 배터리 시장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등 중국산 LFP 배터리 장착
-에너지 밀도 낮고 부피 커 주행거리 짧지만 채택률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 CATL 국내 배터리 3사보다 높아”

기사승인 2023-08-31 06:00:38
독일에 퀼른에 위치한 포드 ‘전기차 센터’에서 전기차가 조립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리튬인산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며 더욱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LFP 배터리 탑재한 중국산 모델 Y RWD(후륜구동) 모델을 기존 모델 Y 롱레인지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기아도 보급형 전기차 레이 EV에 중국 CATL의 LFP 배터리 탑재한다. 사전 계약은 지난 24일부터 시행됐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인기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을 2000만원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KG모빌리티도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중형 SUV 토레스 EVX에 중국 BYD가 만든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며 저온에서 주행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단점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주행거리를 개선한 신형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는 만큼 주행거리는 과제로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선보이는 배경으로 전기차 판매량 급감에 따른 가격요인을 꼽았다. 실제로 고성능과 장거리에 집중한 고가의 전기차들은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마크라인즈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434만2487대로 지난해 상반기 307만9746대와 견줘 4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성장세는 크게 떨어졌다.

2021년 115.5%였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61.2%로 급감했는데 올해는 50%대 아래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 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총 7만8977대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6만7848대가 팔리면서 전년(3만9686대)보다 71.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성장세가 둔화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시장 파이로 보면 CATL이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산 제품의 수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중국산 저가형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이슈가 됐는데 국내 배터리 3사도 중국으로부터 공급받는 원자재가 있다”며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낮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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