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1년 앞둔 60대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을 두고 경찰과 교육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서이초 사망 교사 49재인 ‘공교육 정상화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이 교사의 유족은 고인이 학부모와의 갈등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용인시 한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인 A씨는 지난 6월 체육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눈 부위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피해 학생 측은 A씨와 공을 찬 학생을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또 피해 학생 측이 교육청에 감사 및 징계를 요청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A씨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은 연합뉴스를 통해 “얼마 전부터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퇴직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동안 잘 해왔던 것만 생각하고 이겨내 보자 말씀드렸는데 이런 결정을 하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받고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한다는 게 본인으로서 충격이 많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어떤 경위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