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1년 앞두고 숨진 교사… 학부모의 징계·감사 요청 있었다

정년 1년 앞두고 숨진 교사… 학부모의 징계·감사 요청 있었다

기사승인 2023-09-05 07:38:45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에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교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년을 1년 앞둔 60대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을 두고 경찰과 교육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서이초 사망 교사 49재인 ‘공교육 정상화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이 교사의 유족은 고인이 학부모와의 갈등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용인시 한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인 A씨는 지난 6월 체육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눈 부위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피해 학생 측은 A씨와 공을 찬 학생을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또 피해 학생 측이 교육청에 감사 및 징계를 요청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A씨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은 연합뉴스를 통해 “얼마 전부터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퇴직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동안 잘 해왔던 것만 생각하고 이겨내 보자 말씀드렸는데 이런 결정을 하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받고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한다는 게 본인으로서 충격이 많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어떤 경위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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