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가가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흥행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인다. 오는 10월 중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IPO 최대 기대주 중 하나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0분 기준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36% 급등한 14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우선주인 두산우와 두산2우B는 각각 29.88%, 26.09%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세는 수요예측을 앞둔 두산로보틱스가 몸값이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최근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 급등세를 비롯해 로봇 섹터가 순풍을 맞이한 영향이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5일 정정신고를 통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교기업에 포함했다. 이를 기반한 주가매출비율(PSR)로 산정한 두산로보틱스의 적정가액은 1만9000원~2만4000원으로 기존 희망 공모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평가 논란도 잠재운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미래 몸값을 1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5.4%를 보유한 4위 수준”이라며 “오는 2026년 매출액은 2520억원으로연평균 53.9%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