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대통령실의 일부 개각설에 대해 “꼬리 숨기기 의도”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개각 인선과 별개로 탄핵을 추진하겠단 의지도 밝혔다. 

박 의원은 12일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방부 장관 탄핵 얘기를 처음부터 한 것이 아니다”며 “국가안보실 2차장, 국방비서관 교체 얘기가 먼저 나왔고 이어 이종섭 장관 교체설이 나왔다. 이분들은 공교롭게 채 상병 외압 관련해 지휘 선상에 계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분들을 다 한꺼번에 바꾸겠다는 것인데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꼬리 숨기기처럼 보인다”며 “이분들이 앞으로 국정감사에도 나와야 하고 예산 관련된 심사나 국정조사에도 나와야 하는데 시선에서 좀 사라지게 하려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좋은 성과를 낸 이들을 교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면서 뭔가 다른 의도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성과를 엄청나게 자랑하더니 갑자기 교체설이 돌고 있다”며 “성과를 내면 통상적으로 일을 계속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시선에서는 꼬리 숨기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실 개각과는 별개로 민주당은 이종섭 장관 탄핵을 추진할 의지도 밝혔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에 관여했다는 것이 탄핵의 주요 이유다.

박 의원은 “개각 발표를 했다고 해서 바로 장관이 교체되는 것이 아니다. 서두르긴 해야겠지만 아직 탄핵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며 “의총을 통해 당론을 정하고 다음 주쯤 탄핵안을 발의해 그 주 본회의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 문제를 논의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