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이전부터 ‘오염수 괴담’ 책자를 제작해 대국민 홍보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도 되기 전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부터 제작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보다 앞선 7월에 이미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9만부를 인쇄 배포했다. 주요 배포처는 중앙행정기관, 공공도서관, 주민센터 민원실 등 공공기관과 다중 이용장소였다.
이후 문체부는 지난 9월 1일부터 7일까지 KTX·SRT에 7만5000부를 추가 배포했는데 추가로 소요된 예산은 3900만원이다. 일주일간 비치되고 폐기될 책자에까지 예산을 투입해 오염수 괴담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내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같은 책자 16만5000부를 인쇄·배포하면서 사용한 예산은 총 8900만원이다.
임오경 의원은 쿠키뉴스에 “대다수 국민과 많은 과학자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우려를 표하는데 이를 괴담 혹은 가짜뉴스로 몰아가기 위해 예산을 쓰는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심스럽다”며 “문체부는 오염수 방류 홍보에 쏟는 에너지 반이라도 문화체육예술 지원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9월 8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문체부가 실체 없는 후쿠시마 오염수 가짜뉴스퇴치 TF까지 가동하며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강행당하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는 과학이냐 괴담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생존권과 생명권에 대한 문제”라고 총리에게 꼬집어 말한 바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