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부문 1위 증권사. ‘한투VS미래’ 경쟁…“하반기 급격한 순위 변동”

IB부문 1위 증권사. ‘한투VS미래’ 경쟁…“하반기 급격한 순위 변동”

IPO 실적 1위 한국투자증권…2위 NH투자, 3위 미래에셋
하반기 ‘대어’ 두산로보틱스·SGI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목’
미래에셋 다수 대형 IPO 대표 주관사 참여…“순위 변동 유력해”

기사승인 2023-09-16 06:00:47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전경. 각 사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에서 ‘대어’급 매물 등장으로 훈풍을 맞이했다. 이에 상장 주관사들의 실적 경쟁도 불붙는 모양새다. 상반기는 마녀공장 등 다수 빅딜을 성사한 한국투자증권이 IPO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반기는 각축전이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다수 대어의 대표 주관사로 나서면서 1위 탈환을 엿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전날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총 건수는 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팩과 재상장, 이전상장을 포함한 수치다. 일반적인 기업공개와 달리 상장 절차가 간편하고, 인수합병 목적인 스팩을 제외한 건수는 71건으로 확인됐다. 공모 총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드러났다.

다만 하반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공모총액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022년 연간 공모총액은 16조1141억원이다. 이조차도 2021년에 기록한 20조430억원 대비 19.6% 감소한 수치다. 날이 갈수록 공모총액은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으나 중·소형주 중심으로 이뤄졌다. 상반기 기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모두 63개사로 지난 1999년부터 2022년 상반기 평균치인 46개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는 부재했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가 낮게 잡힌 영향이다. 

그러나 IPO 시장 분위기는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글로벌 시장과 국내 증시 상승세로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장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들의 실적 경쟁도 불이 붙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기업 오브젠을 시작으로 △제이오 △나노팀 △마이크로투나노 △마녀공장 △와이랩 △파로스아이바이오 △에피바이오텍 △엠아이큐브솔루션 △파두 △코츠테크놀로지 등 다수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이를 통해 기록한 총 공모총액은 4080억원이다.

특히 지난 6월8일 상장한 토탈 코스매틱 기업 마녀공장의 흥행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기준 올 들어 최고 경쟁률 나타냈다. 이후 첫 조단위 대어로 불렸던 파두까지 상장을 주관하면서 힘을 보탰다.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은 2위 증권사는 2805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444억원), 삼성증권(1690억원), 하나증권(1365억원), 대신증권(1176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순위는 하반기 IPO 성과에 따라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시장 최대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 IPO 대어는  협동로봇 기업이자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다.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함에 따라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은 이미 흥행을 기정사실로하는 추세다. 희망 공모가액이 밴드 상단 기준 2만6000원으로 확정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에 달한다. 두산로보틱스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다.

뒤이어 SGI서울보증보험도 대기한 상태다. 해당 기업의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이들은 서울보증의 주당 희망가격밴드를 상단 5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3조6167억원의 규모다.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불공정거래 혐의로 구속된 오너의 실형 확정으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그룹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과열 논란도 피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금융투자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을 3조~5조원으로 추정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여기에서도 상장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재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과 3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순위 지각변동을 내다볼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IPO 대어들이 즐비한 만큼 증권사들의 해당 부문 실적 순위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1위인 한국투자증권부터 6위 대신증권까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주관사를 누가 맡느냐와 흥행 여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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