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유통가 수장 ‘줄소환’…잼버리·산업 재해 ‘도마 위’

국감 유통가 수장 ‘줄소환’…잼버리·산업 재해 ‘도마 위’

기사승인 2023-09-26 06:00:38
사진=임형택 기자

2023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올해 유통가는 잼버리 논란을 비롯해 협력사 갑질 의혹,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이슈들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업 총수들의 줄소환이 예고된 가운데 각종 논란을 둘러싼 설전이 오갈 전망이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18일 간 진행된다. 26일 현재 국감을 앞두고 국회 상임위는 주요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소환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총수 및 기업인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유통 분야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박현호 크몽 대표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산자위 관계자는 “증인채택 이후 전체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고 이후 증인이 추가될 여지도 있다”면서 “철회 신청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국감 전까지 계속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자위 국감에서는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가 소환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은 최근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직원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협력사는 2021년 공영홈쇼핑과 계약하고 해당년도 매출액 322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1305억원의 실적을 거둔 업체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공영홈쇼핑 측은 “협력사 상품이 현저한 품질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 사고 후 강력한 조치를 할 만큼 중대 위반사항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그대로 방치했다는 지적이 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지난 5월 조 대표 부친상에 근무 시간 도중 직원들이 대거 동원됐으며, 회삿돈으로 출장비까지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불거지자 공영홈쇼핑은 후속 조치로 내부 ‘임직원 장례지원 기준’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GS리테일과 아워홈 측 증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소관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잼버리 주무부처인 만큼 잼버리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25는 잼버리 대회에서 일부 제품을 시중보다 비싸게 판매해 가격 논란이 일었다. 일반 매장에서 700원에 팔리는 얼음컵은 현장에서 1500원에 판매됐다. 1800원짜리 아이스크림은 2000원에, 코카콜라 500㎖ 가격은 2500원으로 일반 매장보다 9% 가량 비쌌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GS25는 모든 상품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낮췄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도 국감 증인석에 오를 예정이다. 잼버리 공식 식음료 후원사인 아워홈은 잼버리 기간 ‘곰팡이 달걀’로 곤혹을 치렀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수령한 1만9000개 달걀 중 7개에 곰팡이가 발견됐고, 해당 제품은 모두 회수됐다. 유통 또는 보관 과정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책임 소재에 대한 질의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 대표들의 국감 출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주변 상권 매출액이 대형마트 영업일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무휴업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배달라이더 산재 논란으로 국감 증인 출석이 유력한 상황이다. 쿠팡도 물류센터 노동환경 개선 문제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를 상대로 본사 계약해지 등 갑질 의혹에 휩싸인 아디다스코리아에 대한 정무위원회 증인 소환도 검토 중이다. 다만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간 진통이 이어지고 있어 일반 증인 협상에 대한 난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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