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12년만에 증가세…“65세 이상 검진 중요”

결핵환자 12년만에 증가세…“65세 이상 검진 중요”

질병청, 올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 집계
65세 이상 결핵환자 전년보다 5% 증가

기사승인 2023-10-05 16:25:35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국내 결핵환자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결핵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결핵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는 당부가 나온다.

5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3분기까지의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올해 잠정 결핵환자 수는 1만5451명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0.1%(19명) 늘었다.

국내 결핵환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9%씩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감소세가 둔화되며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인해 고령층의 접촉 빈도가 늘며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3분기 65세 이상 결핵환자 수는 8950명으로 전년 동기 8520명보다 5%(430명) 늘었다. 60대는 전년 대비 6.9%(200명), 80대 이상은 7.8%(309명) 증가했다. 65세 이하는 6501명으로 지난해보다 5.9%(411명)가 줄었다. 지난해 결핵 사망자 1322명 중 85.6%(1131명)를 65세 이상이 차지했다.

질병청은 지난 3월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결핵 발생률을 인구 10만명당 2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취약계층의 결핵 조기발견을 위해 민간 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환자별 치료 여건에 따라 복약관리, 보건·복지 서비스 연계 등 국가결핵관리체계를 유지 중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결핵은 많은 사람에게 잊힌 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1위다”라며 “국내 감염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임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이나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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