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앞둔 서울대·경북대병원…보건의료노조 “연대 지지”

총파업 앞둔 서울대·경북대병원…보건의료노조 “연대 지지”

서울대병원분회, 11일 출정식 갖고 본격 파업 돌입
경북대병원분회 “의사 업무 ‘처방 입력’ 간호사에게 전가”

기사승인 2023-10-10 14:26:45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총파업. 사진=임형택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서울시보라매병원과 경북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성명을 내고 “공공의료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의료연대본부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는 공공병원에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해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고 돈벌이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하고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환자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공병원은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가의 공공적 책무인 의료 공공성 강화가 아닌 의료 민영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병원 노동자에게 희생과 헌신만을 요구하던 정부는 이제 필수인력 충원, 공공의료 확대, 직무성과급제 중단 등 노동자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보라매병원 노조가 속한 서울대병원분회와 경북대병원분회는 지난해 11월10일 의료 민영화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4일 사측과 마지막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오는 11일 서울대병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 13일에는 파업 3일차 출정식과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감염병 종합대책 수립 △의사 성과급제 폐지 △영리자회사 축소 △어린이병원 병상 유지 △중환자실 간호사 인력 충원 △장애인 노동자 권리 강화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올해 부임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공공병원장으로서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에 대한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는 등 파업사태 해결 의지가 전혀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바로잡는 투쟁, 공공의료를 지키는 공동파업으로 승리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분회 역시 10일 오후 6시 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파업에 돌입한다. 경북대병원분회는 지난 7월26일부터 노·사간 19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3일부터 6일 동안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82.1%, 찬성율 91.7%로 파업 찬성이 가결됐다. 경북대병원분회는 △직무성과급제와 노동조건 개악 저지 △필수인력 충원 △불법의료 근절 △실질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경북대병원분회는 “7월26일부터 교섭을 시작해 현재까지 노·사간 10차례의 본교섭과 9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조정회의까지 거쳤음에도 경북대병원 측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사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기획재정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를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사의 업무인 피검사, 객담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의 ‘처방 입력’을 간호사에게 전가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불법의료 근절을 촉구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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