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어린이집 미설치”…코스트코코리아 ‘뭇매’ [2023 국감]

“산재·어린이집 미설치”…코스트코코리아 ‘뭇매’ [2023 국감]

기사승인 2023-10-12 17:52:43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트코코리아가 직장 내 어린이집 미설치와 근로자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해 국정감사장에서 뭇매를 맞았다.

12일 오전에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대표는 “코스트코는 7년 동안 강제이행금만 물고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하지 않았다”며 질타를 받았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조 대표에게 “직원 500명 혹은 여성 300명 이상을 고용하면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다”며 “3교대 때문에 (어린이집 설치가) 용이하지 않으면 바우처 제도, 위탁 보육 등 여러 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집을 설치하면 2억원이 드는데 강제이행금은 1억1000만원”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스케줄의 변동성, 공간적 문제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를 차치하고라도 그런 부분들에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은 제 실책이 맞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영업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설령 500명이 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보려는 판단 때문에 늦어졌다"며 “더 적극적으로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구감소 등 구조적인 정책환경의 변화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교육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동등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오후 환노위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환노위 위원들은 조 대표에게 근로자의 산업재해와 관련한 책임을 물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부터 2023년 산업재해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최근 3년 간 계속 산업재해가 늘어난다는 것은 근무여건이 열악하거나 근무강도가 강해지는 것 아니냐”며 "어떤 대책을 수립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산재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건 저희의 책임"이라며 "현장에 방문해 각가의 부문들을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코스트코 사망자 친형인 김동준 씨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 100일이 넘도록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산재를 입증하기 위해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코스트코는 하루에 수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직원의 입력 증원을 그렇게 요청해도 매번 시즌에만 뽑고 콤보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은 인센티브로 수억 원씩 받으면서 정작 직원들을 위해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 경영진들은 즉시 개선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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