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DL이앤씨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실적 개선 방향성은 변함이 없단 분석도 나온다. 또 최근 공시된 자회사 편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가에선 DL이앤씨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754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5.2%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이 예상치인 영업이익 1059억원보다 28.8% 낮은 수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플랜트 매출 증가 기조와 자회사 DL건설 매출 성장으로 총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주택 매출 및 마진 하락으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DL건설 도급증액 지연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개선도 뚜렷하지 못하다”고 추정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별도 주택 원가율이 90%를 상회하는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의 포인트로 자리매김한 플랜트 매출 비중은 낮기 때문에 이익 개선이 더딘 단계”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 개선 방향성은 불변한다는 게 증권가 측 평가다. DL이앤씨의 연결기준 3분기 누계 신규수준은 연간 가이던스 14조4000억원의 75%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3분기에는 약 5조3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백현마이스(2조4000억원, 내년 말 착공 계획)의 기여가 컸다. 이와 함께 주택 착공 물량은 약 2500세대로 집계됐다. 연간 계획인 9094세대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착공 물량 위축에 따른 주택 매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플랜트 부문 고성장 기조와 비주택 부문의 수주 증가 등으로 탑라인 방어는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주택 부문 마진도 1분기 저점을 딛고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공시된 DL이앤씨의 DL건설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 나왔다.
앞서 DL이앤씨는 DL건설 일반 주주와 포괄적인 주식 교환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주식 교환 과정이 마무리되면 DL건설은 DL이앤씨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에 따라 상장회사인 DL건설은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교환비율은 DL건설 보통주 1주당 DL이앤씨 0.3704268주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교환대상 주식 수 794만8361주를 감안하면, 일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없다는 가정하에 DL이앤씨는 294만4285주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지난 17일 기준 DL이앤씨 발행주식총수 대비 7.6% 만큼 증가하는 셈이다.
DL이앤씨는 보통주 발행주식 증가에 따른 기존 주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주 발행주식 수만큼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에 필요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회사가 보유 중인 소각 가능한 자기주식 125만8066주 외에 추가로 168만6219주의 보통주를 향후 3개월간 장내에서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편입 결정은 DL이앤씨 주주 입장에서 다소 유리한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수급, 지분율 방어, 과거 유사한 사례에 대한 학습 효과 등으로 인해 단기간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