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고향인 울진으로 돌아왔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민물고기연구센터가 지난 19일 올해 처음으로 울진 왕피천에서 어미 연어 암컷과 수컷 1마리씩 포획했다.
이번에 소상한 연어는 평균 중량 3㎏, 평균 전장 72㎝의 어미 연어다. 이는 3∼4년 전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방류했던 어린 연어로 약 2만㎞의 먼 길을 돌아 다시 고향으로 회귀한 것이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매년 연어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울진 왕피천에 포획장을 설치해 어미 연어 포획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올해는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750마리(포획허가 마리수)의 어미 연어를 확보해 인공수정 및 부화 과정을 거친 어린 연어를 내년 3월에 방류할 계획이다.
자연상태에서 어린 연어의 생존율은 10%미만이지만 인공부화 관리 시 생존율이 80%이상으로 회귀량도 높다.
방류된 어린 연어는 하천에서 머물다가 약 1개월 뒤 바다로 나가 북해도를 거쳐 베링해와 북태평양에 머문다.
이어 3~4년이 흐르면서 어미 연어로 성장 한 후 고향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이와 같은 연어의 모천회귀성을 이용해 어린 연어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인 코디드와이어택(CWT)를 삽입하거나, 발안란(수정란) 이석온도자극표지 등의 방법을 통해 회귀율, 회유경로 등 연어의 생태 및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코디드와이어택(CWT)’은 연어의 성장, 적정 방류시기, 회유경로, 계군 분석 등을 위해 어린 연어의 두부에 설치하는 마이크로와이어 택이다.
이경곤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어미 연어가 원활하게 바다에서 고향 하천으로 소상할 수 있도록 건강한 내수면 생태계와 풍부한 어자원을 만들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