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진출한 현대차 “기존 업계와 협력할 것” [가봤더니]

중고차 시장 진출한 현대차 “기존 업계와 협력할 것” [가봤더니]

현대차, 24일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 시작
허위·미끼 매물 거르는 통합조회시스템 구축
기존 중고차 업체,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

기사승인 2023-10-21 06:00:33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사진=조은비 기자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동일한 차량 모델이더라도 가치가 달라진다. 이전 차주의 차량 관리 이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중고차 구매 직전까지 이력을 점검하면서도 고객은 일명 ‘눈탱이’를 당하기 십상이었다.

오는 24일부터 현대자동차가 뛰어드는 ‘인증중고차’ 사업이 중고차 시장에 신뢰와 투명성이 높일 수 있을까.

현대차는 지난 19일 경남 양산시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열린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국내 최대 부지면적인 3만1574㎡에 연면적 1만76㎡ 규모의 지상 2층, 2개동으로 구성된 인증중고차센터를 소개했다. 

차량 내외부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조은비 기자 

상세한 차량 상태 알림 서비스로 신뢰도 높여 

현대차 인증중고차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량의 내부 상태까지를 디지털 정보화해 인증중고차 온라인 채널로 확인이 가능하다.  

중고차 품질 확보를 위해 7단계에 걸쳐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서비스 기술을 적극 적용했다. 현대차가 마련한 7단계 과정은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 정밀진단(차량 선별), 품질개선(판금·도장 등), 최종점검, 품질인증, 배송 전 출고점검, 출고세차 등의 상품화 프로세스다. 상품화 프로세스를 거쳐 추가로 진행되는 최종 점검 이후 공식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정밀진단 과정에서는 엔진 상태, 내부 외관 상태 등을 포함해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이 스마트 진단 장비를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을 통해 차량의 상품화 범위를 결정한다. 점검 과정에서 교체가 필요하거나 추가로 정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차량은 현대/제네시스 인증을 받은 부품으로 교체된다. 

차량이 지나가자 타이어 마모 및 차량 하부 상태가 바로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조은비 기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중고차, ‘오감 만족’ 서비스 

일련의 점검을 마친 이후에는 고객에게 실제 차량 색상과 가장 비슷한 색감을 전달하기 위해 사방이 흰색으로 덮인 공간에서 동영상 촬영이 진행된다. 중고차 판매채널을 모바일 앱과 웹 중심으로 운영하는 만큼 그 실체감을 생생하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장에서 점검을 마친 차량이 센서가 내장된 위치를 지나자 실시간으로 타이어 마모 및 차량 하부 상태를 표시하는 모니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포인트처럼 느껴졌다.   

중고차 시장 인식 개선 혹은 점유율 하락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으로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사업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기존 중고차 시장도 책임환불제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업계의 판도가 바뀌며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해 신뢰를 높이고,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중고차 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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