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당내 ‘자강론’·제3지대 논의 구분돼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당내 ‘자강론’·제3지대 논의 구분돼야”

당내서 총선 방침과 성장 전략 논의 혼재
“진보정당 지속하려면 지역구 의원 나와야”
“정의당, 대안정당 가치 스스로 세워야”

기사승인 2023-10-30 16:40:25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최근 당내 쇄신 목소리와 관련해 총선 방침과 성장 전략에 대한 논의는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선 방침은 제3지대 등과의 선거연합정당 논의안이고 성장 전략은 당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정의당은 지난해부터 이정미 대표의 ‘자강론’을 필두로 당내 핵심 의제인 ‘노동’에 ‘기후’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당내에서 정의당·녹색당 선거연합정당 가능성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의 연대나 진보4당(정의당·녹색당·진보당·노동당) 연합 등이 논의되면서 다양한 의견이 혼재되는 상황이다.

배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이 총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지속성·확장성을 위한 전략은 구분돼야 한다”며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분리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질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연합정당은 국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라며 “총선 이후에 (선거연합정당이) 한 당으로 존속할 건지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총선방침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성 등을 살피고 우리의 것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논의와 구분돼야 한다”며 “(선거연합정당처럼) 담을 수 있는 그릇뿐만 아니라 (자강론 같은) 기초 체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내년 총선 지역구 확장 전략으로 중앙 차원의 국민 신뢰와 지역주민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중앙차원에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지지를 넓혀야 한다”며 “또 지역주민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가시밭길 같아도 농사를 짓는 농부와 같은 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보정당이 지속하려면 지역구 의원이 만들어져야 된다”며 “비례정당으로 남으면 일회성 의원이 되기 때문에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 재창당에 대한 질문에 “정의당이 21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정치 지형이 많이 달라졌고 존재감도 약했다”며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향후 10~20년을 내다보면서 대안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또 “사회비전 토론에서 생태·평등·돌봄 사회가 향후 지향할 국가 시스템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토론이 진행 중”이라며 “혁신 재창당은 내용적으로 사회비전이 강령”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내대표로서 당을 이끌 방안에 대해 묻자 “논란이 되는 노란봉투법을 11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게 목표”라며 “이후 21대 정의당 의원들이 했던 정책과 법안들을 잘 정리하고 미진한 부분들은 22대 총선 공약으로 하는 게 1차적 목표”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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