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그룹 3분기 실적 공개…BNK만 ‘울상’

지방금융그룹 3분기 실적 공개…BNK만 ‘울상’

지방금융 3사 누적 순이익 1조5751억원…전년比 4.2%↓
비금융계열사 실적 성패 갈려…BNK금융 산하 3사 순손실 기록
JB금융 최고 성적표…누적·개별 분기 순이익 모두 성장세

기사승인 2023-11-01 06:00:12
쿠키뉴스DB.

BNK, DGB, JB 지방금융 3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JB금융만이 웃었지만, 누적 순이익을 비교하면 BNK금융만 실적이 뒤로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주주)은 총 1조5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6446억원)보다 4.2%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3분기만 놓고 보면 3사의 당기순이익은 4946억원으로 지난해(5489억원) 비교해 9.9% 감소했다. 

먼저 지방금융지주의 1인자인 BNK금융은 실적이 여러모로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BNK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전년동기(7277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3분기의 경우 전년동기(2601억원) 대비 18.3% 줄어든 212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2조16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해 선방한 반면, 수수료부문이익은 2조30억원으로 40.1% 급감했다. 실적의 부진은 비은행 계열사의 탓이 크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 부문은 건전성 관리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53억원(부산은행 26억원, 경남은행 127억원) 증가한 6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BNK금융의 비은행부문에서 △캐피탈(-569억원) △투자증권(-458억원) △저축은행(-73억원) 등에서 각각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BNK금융의 비금융계열사 중 자산운용만이 집합투자증권 및 전환사채평가이익 증가로 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을 하는데 성공했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4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3분기 1218억원에서 올해 1150억원으로 순이익이 5.6% 감소했다.

3분기 그룹 누적 이자이익은 1조2181억원으로 같은기간 9.1% 감소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44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7.0% 성장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BNK금융과 달리 비은행계열사들도 비교적 선방했는데, DGB생명의 경우 IFRS17 변경 등 전반적인 보험손익 개선 영향으로 3분기 누적 5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DGB캐피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59.5% 줄어든 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수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경쟁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올해 1분기 DGB금융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뒤 2분기부터 다시 BNK 다음 자리를 2분기 연속 지키고 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1670억원)보다 0.1% 증가한 1673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주요 그룹사를 살펴보면 광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대비 6.9% 하락한 734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4297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9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한 571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액은 3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같은 기간 6.2%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JB우리캐피탈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469억원을 시현했다. JB자산운용은 전년동기 대비 27.6% 감소한 11억원을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9.0% 증가한 113억원을 달성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방금융의 연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 추세인 데다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지방금융들은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있다. BNK금융은 이번 분기에만 162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며, DGB금융은 지난해 3·4분기 504억원이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올해 1138억원으로 2배 넘게 더 적립했다. JB금융도 같은기간 642억원에서 1206억원으로 2배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악화된 글로벌 경기 및 고금리 추이가 지속되며 불거지는 건전성 문제가 전 금융권에서 화두가 된 지 오래”라며 “올해 남은 기간 금융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지가 실적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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