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특수 사라져…중국 단체관광 대신 MZ세대 늘었다”

“유커특수 사라져…중국 단체관광 대신 MZ세대 늘었다”

기사승인 2023-11-06 10:30:09
연합뉴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유커 특수'를 기대하던 유통업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793.8% 늘어난 26만4000여명으로,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4000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번째로 한국을 많이 찾은 일본인 관광객(25만여명)보다 1만4000여명 더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48.8% 수준이다. 9월 방한 외국인 규모가 2019년 같은 달의 75.2% 수준을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더디다는 분석이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 37.1%에서 24.0%로 13.1%p 떨어졌다.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단체 여행객에서 MZ세대 중심의 개별 여행객으로 바뀐 점도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특전사식 여행을 즐긴다.

관광지 중심의 여행을 즐기기보다 테마와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싼커들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을 찾기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따라 과거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와 화장품업계는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방문객은 63만8000여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으나 이들을 상대로 한 매출은 1조805억원으로 증가 폭이 적었다.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방문객이 31만5000여명 수준이던 지난 3월 1조257억여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달 방문객 수 증가에도 8000억원에서 9000억원대를 오가는 데 그쳤다.

면세점 업계가 송객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따이궁(보따리상)들과의 거래액은 감소했지만 이를 메워줄 유커 특수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기회에 싼커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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