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 기계화 등이 유리한 ‘사과 다축수형재배 기술’을 정립해 발간한 매뉴얼을 6일 공개했다.
‘다축수형’은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하는 삼각 원뿔 모양(방추형)의 기존 수형과 달리 하나의 대목에 2개 이상의 원줄기(축)을 수직으로 배치해 재배하는 방법이다.
이는 이탈리아와 뉴질랜드에서 많이 적용된 과일벽 형태의 2차원 평면형 수형으로 생산성이 높고 전정·적과·수확 등의 작업이 편리하며 향후 기계화 전정과 로봇 수확까지 가능한 미래형 수형이다.
이처럼 다축 수형으로 재배했을 경우 생산성은 60% 이상 증가하고, 착색과 품질은 35% 향상된다. 무엇보다 노동시간이 22%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비가 41% 줄어들어 경영비 절감 효과가 높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에서 다축 사과원이 2021년 82농가 43.8ha에서 2022년 155농가 76.8ha, 올해는 301농가에서 128.3ha로 재배면적이 67% 증가할 만큼 농업인의 수요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재배 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재배 농가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에 경북농업기술원은 다축 재배의 기술 정립과 안정 정착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재배 매뉴얼 제작에 나선 것.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노동력 부족, 고령화 등으로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구조는 한계가 있어 사과 산업의 틀을 바꾸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축 재배기술 보급과 현장 컨설팅, 다양한 지원 등을 통해 경북 사과 생산구조 대전환으로 사과 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매뉴얼에는 △다축 수형 개념 △다축 사과원 개원 방법 △재식 후 관리 방법 및 주의사항 △선도 농가 사례 등 사과 다축 재배를 위한 핵심기술 등을 담아 재배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다축재배 1년 차인 청송군 A씨는 “그동안 경북농업기술원의 현장 컨설팅으로 토양 관리부터 수형 구성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여기에다 이번에 발간된 재배 매뉴얼의 재배 기술을 적용하면 고품질 사과 생산이 가능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