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응급의료 참여 어려운 상황…보상체계 미비”

전문병원 “응급의료 참여 어려운 상황…보상체계 미비”

복지부, 전문병원협회와 의료 현안 논의
협회 “질환별·전문과목별 특성 맞는 접근 필요”

기사승인 2023-11-15 15:26:55
15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문병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의료 현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문제와 전문병원 운영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전문병원들이 응급의료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대한전문병원협회와 의료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문병원 지정 제도는 화상, 수지 접합, 알코올 중독 등 특정 질환군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중소병원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1년에 도입됐다.

이날 간담회는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진행됐다. 이상덕 전문병원협회장(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을 비롯해 심뇌혈관, 화상, 수지 접합, 안과, 중독, 소아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과 질환군을 진료하는 전문병원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과 지원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전문병원을 응급의료체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병원장들은 난색을 표했다. 허준 전문병원협회 교육수련위원장(한강성심병원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비전에 공감하나, 전문병원은 응급의료체계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인력 기준을 충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허 위원장은 “전문병원이 담당하는 질환별·전문과목별 특성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상덕 회장은 복잡한 의료 현안의 매듭을 풀기 위해 의료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그는 “전문병원은 상급종합병원과 견줄 수 있는 의료 질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24시간 상시 진료는 가능하지만 야간·응급진료에 대한 보상체계가 없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병원도 의료정책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문병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민수 제2차관은 “전문병원은 의료전달체계에서 동네의원과 3차 병원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병원이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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