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수화기 ‘톡톡’, 119대원 구급상황 감지…발빠른 대처 눈길

말없이 수화기 ‘톡톡’, 119대원 구급상황 감지…발빠른 대처 눈길

경북소방 119접수요원, 수화기 두드리는 소리로 구급 상황 신고자와 소통

기사승인 2023-11-19 10:08:02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경북도 제공) 2023.11.19.

‘톡톡’ 말없이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지나치지 않고 구급 상황임을 감지하고 발 빠른 대처로 구급차를 출동시킨 119소방대원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4시 50분께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119신고 벨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신고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화기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신고를 접수 받은 최장헌(45) 소방위는 “119상황실입니다. 119도움이 필요하십니까?”라고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심각한 구급상황임을 인식한 최 소방위는 “말씀을 못하는 상황입니까?”라고 제차 묻어도 신고자는 여전히 수화기만  ‘톡톡’두드리며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최 소방위는 "즉시 구급차를 보내겠다"며 신고자를 안심시켰다. 

이어 신고자의 휴대전화가 119위치정보시스템상의 위치가 맞는지 수화기 소리로 재차 확인하며 정확한 주소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안내했다.

신고자는 문자로 정확한 위치와 자신의 상태를 전달했고, 10분 만에 포항남부소방서의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60대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고자는 후두암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치민 119종합상황실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도민을 구해낸 순간”이라고 말했다.

최 소방위는 “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119신고를 접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19신고는 기존 음성통화 신고 외에도 문자나 영상통화, 앱 등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해도 접수가 가능하다.  

특히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의사소통이나 음성통화가 어려운 사람들도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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