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GS건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사업 부문 자회사 활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는 의견과 함께 높은 불확실성으로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하단 주장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같은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장부가치(BVPS) 감소에도, 신사업 부문 자회사 활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동시에 순차입금 규모도 높은 기업이다”며 “지난 7월 검단 아파트 재시공 결정에 따라 해당 항목이 투자자 입장에서 강한 리스크로 일시에 연계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따라서 최근 주가상승이 보다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리스크로 작용한 항목에 대한 우려 중 하나라도 빠르게 축소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이 주목한 부분은 GS이니마를 비롯한 신사업 부문 자회사 활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다. 국내 사업과 별개로 GS이니마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부문은 GS건설의 중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KB증권 측 설명이다.
장 연구원은 “GS이니마를 비롯한 일부 신사업 부문 자회사를 유동화함으로써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면, 순차입금 규모가 축소돼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급격히 감소될 수 있다”며 “10년만의 최고경영자 (CEO) 교체에 따라 대대적인 원가 점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내년 이후를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우호적 사업 환경과 주택 부문 불확실성으로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이 기존 대비 24%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
배세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 건설은 최근 CEO를 교체하는 등 경영 방향성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주가의 업사이드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안전 관리 및 품질 비용이 늘어나 높아진 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검단 사고와 더불어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지속돼 주택 부문 수주 및 분양 물량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