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치’ 패배…흔들리는 한국, 농심배도 위태롭다 [바둑]

‘원펀치’ 패배…흔들리는 한국, 농심배도 위태롭다 [바둑]

한국 3장 원성진, 중국 셰얼하오에 완패
한국은 신진서-박정환 2명, 중국은 5명 전원 생존

기사승인 2023-11-30 18:13:51
원성진 9단(왼쪽)이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 완패하며 탈락했다. 한국기원

이제 한국은 신진서와 박정환 밖에 남지 않았다. 또 다시 신-박 투톱에게 모든 운명을 맡기게 된 한국은 바둑 강국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30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5국에서 원성진 9단이 중국의 셰얼하오(謝爾豪) 9단에게 291수 만에 흑 반집패하며 첫 승리를 안기는 데 실패했다. 원성진 9단마저 탈락하며 한국은 이번 농심신라면배 3연패 부진에 빠졌다.

한국 세 번째 주자로 출전한 원성진 9단은 초반부터 일찌감치 비세에 몰렸다. 다만 미세한 차이 속에서 중반 이후 승률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끝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 않고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형세는 다시 셰얼하오 9단 쪽으로 기울었고, 승세를 굳힌 셰얼하오 9단이 끝내 ‘반집’을 남겼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설현준 8단과 변상일 9단이 패했고, 이날 원성진 9단마저 탈락하며 한국은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만 남게 됐다.

중국은 첫 주자로 나선 셰얼하오 9단이 4연승에 성공하며 5명 전원이 생존했고, 일본은 최근 일인자로 올라선 신성 이치리키 료 9단을 비롯해 이야마 유타 9단, 위정치 8단 등 3명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하는 6국에는 셰얼하오 9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격돌한다. 상대전적은 셰얼하오 9단이 2승으로 앞서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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