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 창당에 대해 “창당 확률을 낮게 보고, 성공할 확률은 더 낮게 본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적당히 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당을 만들어봤지 않나”라며 “첫 번째는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고, 두 번째는 돈이 필요하고, 세 번째는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만드는데 3가지가 필요한데 이준석 신당’에는 사람·돈·차별화 등 세 가지가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안 의원은 “현역 의원 20명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거란 이야기도 있지만, 국민의힘만 해도 탈당 이야기가 나온 사람이 1명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비(非)이재명계 의원 중 이상민 의원 하나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돈도 지난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 창당 비용을 다 내가 냈다”며 “또 2016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 1번은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2번은 서울대 총장까지 지낸 오세정 당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이준석 신당의 주제가를 추천하고 싶다”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하겠다. 가사가 이준석 전 대표와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가수 조용필이 1985년 발표한 노래다. 노래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또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등의 가사도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이라는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며 “언제부터 안철수 의원이 정치 평론을 하는 것을 국민이 듣고 싶어 했는가”라고 했다.
이어 “어딜 가서는 ‘이준석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인터뷰를 하고, 말만 하면 이준석 이야기를 한다”며 “‘뭐가 뭐를 못 끊는다’는 것처럼 계속 이준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기 아이디어, 자기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