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윤계와 지도부 인사를 통틀어 첫 불출마 시사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하고 결심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선친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찾았다면서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써 총선 불출마를 암시했다.
장 의원은 해당 게시글에서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는다”고 적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당내에서 주류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그간 혁신위의 험지출마·불출마 요구에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이 혁신안을 수용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바 있다.
장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주류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나 불출마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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