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유보금,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우선 사용”

하림 “HMM 유보금,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우선 사용”

기사승인 2023-12-26 10:10:07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하림그룹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HMM의 유보금(현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하림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MSC,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배당을 통해 하림그룹이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하림그룹은 HMM 인수 시에도 유보금을 다른 용도로 쓰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은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림그룹은 “본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고 있으나 하림그룹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림그룹은 계열사 간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인수합병을 통해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가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입장문 배포와 관련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어 비밀 유지 계약의 범위 내에서 사실관계와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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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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