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출 앞두고 내홍

전주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출 앞두고 내홍

윤방섭 회장 재출마 움직임에 일부 회원들 집단반발

기사승인 2024-01-16 17:08:33

전북 전주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윤방섭 현 회장의 재출마 움직임에 일부 회원들이 제동을 걸며 집단행동에 나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장기 불황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 경제계를 대표하는 전주상공회의소의 내홍으로 도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6일 논평을 통해 “경제적으로 낙후된 전북의 현실은 외면하고 잿밥에만 눈이 먼 전주상공회의소는 정도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상공회의소는 이미 4년 전 선거 때부터 홍역을 앓았다. 정치권의 탈법·편법적인 선거 행태는 상공회의소 선거에도 유입돼 정관의 맹점을 이용, 회원들을 변칙을 쓰며 모집해 투표권을 갖는 회원 수를 무더기로 늘렸다. 정당 후보 경선에서 동원 당원과 유사한 행태다.

시민연대는 “전주상의 회장 선거도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당의 경선 모습과 다를 바 없어 정치판의 못된 것을 이식시킨 것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면서 “1위와 2위가 동수로 돼 연장자가 회장이 되는 촌극을 연출하고,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돼 반대 측의 입장을 고등법원이 인용하며 ‘회장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을 벌써 잊었느냐”고 꾸짖었다. 

당시 이런 상황을 초래한 지역 경제인들에게 지역민들은 분노했고, 각계각층의 비판이 잇따라 나오자 양측은 내부적으로 합의하며 소송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미진한 내규를 개정해 동원 회원을 차단하고, 당시 회장의 임기를 보장하며 차기는 반대 측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암묵적 합의를 통해 상공회의소의 분란 지속과 소송, 회장 임기 중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윤방섭 회장이 당시의 암묵적 합의를 무시하고 재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부 회원들이 “회장 직무정지 사태와 관련,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약속한 재선 불출마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시민연대는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합의했던 내용들에 대해 해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며 또다시 갈등과 분열의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전주상공회의소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낙후 전북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자리다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회장은 지난 회장 활동이 헛되지 않도록 공개적으로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정한 선거를 관리하고 박수 받으며 현장으로 돌아가 전임 회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라”며 “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분란을 지속한다면 전북도민과 함께 전주상공회의소의 규탄에 앞장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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