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3파전’…후보별 공약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3파전’…후보별 공약은

강호동·조덕현·송영조 3인 유력 후보 거론
전체 표수 1252표…상호금융 강화·도농상생·중앙회 개혁 약속

기사승인 2024-01-23 06:00:19
(사진 왼쪽부터)강호동 경남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차기 농협중앙회장을 정하는 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 8명의 후보들이 등록한 가운데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 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3파전 구도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또한 이번 선거는 17년 만의 직선제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에 비상근직으로,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4년이다. 국내 농업인 수가 220만명, 농협 조합원이 207만명인 만큼 거대한 조직의 수장이자 인사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민대통령’으로도 불린다.

당초 농협중앙회장은 정부가 직접 임명했으나 1988년 회원 조합장들이 직접 선거로 중앙회장을 선출하고 연임에 제한이 없도록 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직선으로 처음 당선된 1대 한호선 회장과 2대 원철희 회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3대 정대근 회장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되자 정부는 2009년 농협중앙회장 선거 방식을 간선제로 바꾸고 연임이 불가능한 단임제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조합장만 선거에 참여하다 보니 투명성과 공정성 시비가 이어지는 등 잡음이 지속되자 정부는 결국 법 개정을 재차 진행해 직선제로 변경했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8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는 강호동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 송영조 조합장 등 세 명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경남 합천율곡농협 강호동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대 공약’을 제시했다. 지역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가 대표 공약이다.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조합 1곳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해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우는 것도 대표 공약이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규제를 풀어 각종 상품개발, 인력 전문화를 통해 지역 농·축협의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유통손실보전자금·농산물 가격안정기금·품목별 자조금 등 확대를 비롯해 지역농협 설립인가 기준 완화, 원로조합원제 도입, 농업인력 문제 해소 등을 약속했다.

충남 동천안농협을 이끄는 조덕현 조합장은 3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조 후보는 농민의 농협을 만들어 중앙회를 농축협에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조 조합장은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감사위원장 조합장 직선제 선출, 조합장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설치하고, 농축협 균형발전 4개년계획 추진, 농축협 종합컨설팅지원부를 설치해 컨설팅을 토대로 무이자자금 50억원 지원, 도시-농촌농협 이익공유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농업소득 향상을 위해 유통비용 30%를 줄이는 유통대혁명 추진, 경영비 절감 종합대책 추진으로 영농자재 공급원가 30% 절감 등을 약속했다. 또한 농협의 미래세대인 청년조합원 육성을 위해 농축협 자체 청년농 육성프로그램 지원, 농축협 청년이사제 도입, 농축협 스마트농업 실습장 조성비 및 현장학습비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금정농협의 송영조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 출신이면서 후보자 중 최다선인 6선 조합장이다. 송 조합장은 ‘도농상생’을 강조하며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이 함께 손잡고 공영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농가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와 협의 후 각 지역본부에서 ‘외국인 근로자 종합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것을 공약했다. 또 전권을 부여한 ‘농협중앙회 혁신위원회’도 만들어 공약 실천과 중앙회 개혁도 이끌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조합장 처우 개선과 위상 강화 △쌀·축산·인삼 현안 해결 △농·축협 경제사업 지원 △농·축협 조합원 제도 개선 △중앙회 자금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올해 선거부터는 부가 의결권 제도가 도입된다.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인 조합은 한 표를,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조합은 두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전체 표수는 1252표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결선을 치른다. 최다 득표자가 2명이면 두 명이 결선 투표를, 최다 득표자 1명 차순위 득표자가 동률로 2명이면 3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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