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빅4’ LG화학·금호석화 실적 부진…“올해도 반등 어렵다”

‘석화 빅4’ LG화학·금호석화 실적 부진…“올해도 반등 어렵다”

기사승인 2024-02-06 06:00:35
국내 에틸렌 생산 공장. 연합뉴스

LG화학·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빅4’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올해도 석유화학기업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는 신규 투자와 광고비 등을 감축하고 사업을 정리하는 등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 빅4에 포함되는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 이상 줄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55조2498억원, 영업이익이 2조5292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이마저도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과를 낸 결과로,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일부 감소했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 68.7% 줄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판매와 스프레드가 감소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5159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냈다.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근접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668억원) 대비 절반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7.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7.8% 줄었다.

당분간 제품 수요가 유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로 인해 수출 파이프가 막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달 내로 실적 발표 예정인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도 상황이 어렵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9조 7437억원, 영업적자 19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하고, 지난 2022년에 이어 영업적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2조9540억원, 영업이익 7337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4.1%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화기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며 “그 효과로 일부 실적을 개선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돌파구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에틸렌 등 생산 공장이 멈춰 있는 곳이 많고 중국 시장 불황기까지 겹쳐 수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은 60%가량 수출하고, 그중 40%가량은 중국이 사들인다. 중국의 수입 의존도가 떨어지면서 국내 석화업계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반등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올해 안에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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