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가 신생 스트릿 브랜드를 다수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시작한 서울패션위크(이하 패션위크)가 5일 마무리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앞으로도 오프쇼 무대를 활성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등 점차 패션위크 행사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패션위크는 서울시 주관으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렸다. 올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성수 에스팩토리에서 열렸다.
이번 패션위크에 참여한 브랜드는 총 21개다. 이 중 6개는 패션위크에 처음 참가했다. 커넥트엑스, 아조바이아조 등 스트리트 패션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브랜드가 많았다. 젠더리스와 지속가능성, 업사이클링, 해체주의 등 다양한 가치와 개성이 담겨 젊은 층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원로 디자이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새로운 디자이너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패션위크가 해외 시장 활성화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패션브랜드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발표하기 시작하는 해외 24 SS(Spring/Summer) 컬렉션을 봐도 판도를 뒤바꿀만한 아이템을 가진 게임 체인저를 두지 않는 전국시대”라며 “과거엔 한 가지의 트렌드가 패션계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여러 가지 브랜드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패션 흐름을 만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를 휘어잡는 하나의 가치를 쫓기보다는 여러 특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한국 패션위크도 하나의 주제로 구성하는 것이 아닌 신생 브랜드의 다양한 가치와 개성을 존중해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내 의류업계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뷰티패션산업과 관계자는 “이번에는 해외 매출 실적 비중을 보는 등 평가 체계를 개편해 브랜드를 선정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한 곳을 뽑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패션 내수시장은 포화 상태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신생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