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정부 대화 물꼬 트나…의협과 TV토론 일정 조율

의사·정부 대화 물꼬 트나…의협과 TV토론 일정 조율

박민수 차관 “의협과 TV토론 언제든 응할 것”
수련병원 전공의 대상 ‘진료유지명령’ 발령

기사승인 2024-02-19 12:27:33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부가 의사단체에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을 대화로 풀어가자며 TV토론을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그동안 TV토론을 갖자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터라 현재 어긋난 의·정관계에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복지부 장관과 차관이 참여를 거부해 TV토론이 무산됐다는 의협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모 방송사에서 의협과 복지부 사이의 토론 일정을 잡고 있는 만큼 대화와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정부와 의협 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뜻도 밝혔다. 박 차관은 “의협에서 TV토론에 누가 나올지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언제라도 TV토론은 좋다고 의협 측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의협도 TV토론을 원한다. 한동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시의사회 주최 궐기대회에서 “대통령이 원한다고 해서 일단 2000명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것은 나중에 논의하겠다니 한심한 정부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복지부는 잘못된 정보를 홍보하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적정 의대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정책에 대해 의료계와 토론을 갖자”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정부가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공공병원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도 실시한다. 12개 국군병원 응급실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필요 시 보건소 연장 진료와 함께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보조인력(PA) 간호사 활용을 적극 검토한다.

박 차관은 “오늘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은 예정된 집단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아달라”며 “정부는 젊은 의사들이 집단행동 전면에 나서 위기로 내몰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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