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의 맑은 물과 공기를 잔뜩 머금고 얼어붙은 땅 밑에 숨어있다 봄과 함께 싹을 틔우는 어수리는 예로부터 왕삼이라 해 혈액순환과 염증에 효능을 보여 한약재로 사용했고 수라상에도 올라가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았다.
어수리는 향이 좋아 고기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에도 도움을 줘 한국인이 사랑하는 삼겹살과 찰떡궁합이다.
쌈 채소로 먹어도 좋지만 생채로 만든 겉절이, 샐러드도 특유의 향이 어루러져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고 4~5분 정도 데쳐서 만드는 어수리 무침은 별미이다.
영양군에서 어수리 농장을 운영하는 정모(53)씨는 “어수리는 매일 새벽 따서 당일 전국에 택배로 보내고 있다”며 “맛뿐만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아 어수리 데친 물로 매일 세수하는 것이 내 피부 비결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어수리를 출하를 시작으로 청정지역에서 자란 두릅, 산마늘, 곰취, 취나물, 참나물 등 다양한 산나물을 출하할 예정이며, 오는 5월에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영양산나물축제’를 열 계획이다.
영양=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