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다니는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하원해 함께 저녁 돌봄을 받고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두 아이 저녁도 다 챙겨주고, 퇴근 후 아이들을 한 번에 데리고 올 수 있어서 저녁이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서울 용산구 거점형 야간보육 이용자 A씨)
늦은 시각까지 일하거나 주말 근무로 양육에 어려움을 겪던 부모들을 위한 긴급·틈새보육 서비스가 확대된다.
서울시는 늦은 시각까지 일하는 자영업자나 교대근무 때문에 주말 근무가 빈번한 양육자 등을 위해 주말이나 야간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서울형 긴급·틈새보육 3종’ 서비스를 확대·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형 긴급·틈새보육 3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65열린어린이집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양육자 근로형태 다양화 등 변화하는 보육 환경에 맞춰 일시 긴급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365일 24시간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365열린어린이집은 이용 아동 수가 지난 2021년 174명에서 2022년 392명, 2023년 93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시는 365열린어린이집을 기존 11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한다. 이달 성동구, 강서구, 노원구, 영등포구 등 4개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고 하반기 2곳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원 방학, 야근 등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던 학부모들에겐 인기다.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육아카페와 서울 지역 카페에는 356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질문과 평가 게시물이 잇따른다. 365열린어린이집을 이용했다는 서울 강동구 한 학부모는 “맞벌이 부부로 유치원 방학 중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했는데 365열린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신청했다”며 “처음엔 걱정했지만, 시간당 3000원으로 아이가 종이접기도 하고 식사도 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형 주말어린이집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소 어린이집에서 운영을 시작, 이달부터 11곳을 추가해 18개 자치구 21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은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자영업자, 헬스트레이너, 의료계 종사자 등 주말 근무가 잦은 양육자의 부담을 던다.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165건에서 12월 396건으로 첫달 대비 이용건수가 240% 증가했다. 시에 따르면 2022년 365열린어린이집 이용분석 결과, 평일(28.7%)보다 주말(71.3%) 수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65열린어린이집과 서울형 주말어린이집은 서울시에 주소를 둔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는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긴급 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요금은 시간당 3000원이다.
아울러 365열린어린이집과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이 사회공헌사업으로 채택해 전국으로 확대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전국 공모로 50곳을 선정했으며 이달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오후 10시까지 야간보육이 필요한 미취학 영유아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은 올해 초 300개에서 연내 40개소를 추가로 지정해 340개로 확대한다.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이용건수는 지난 2022년 2만9618건에서 작년 5만523건으로 70% 늘었다.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은 미취학 영유아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형 긴급·틈새 보육을 지속해서 보완·발전시키고 있다”며 “갑자기 아이를 맡겨야 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긴급·틈새보육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