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 공모 결과, 화천산천어축제를 관광자원형 분야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2026년까지, 최대 3년 간 매년 6억6000만원씩, 총 19억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지원된 사업비는 해외 교류와 홍보, 마케팅 등에 사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번 공모에는 전국 각지의 문화관광축제와 명예 문화관광축제 등 쟁쟁한 축제 30개가 도전했다.
각 축제들은 공원예술형, 전통문화형, 관광자원형 등 3개 분야에서 글로벌 축제 지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평가는 서면에 이어 해외 인지도 조사, 프레젠테이션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거의 모든 단계의 인증을 거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1회부터 2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듬해인 2004년 대한민국 예비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수성한데 이어 2019년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했다.
2020년까지 2년 연속 글로벌 육성축제 지위를 지켜낸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바 있다.화천산천어축제는 코로나와 이상기후로 축제가 조기 폐막한 2020년을 제외하면, 2006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관광객 100만명 이상을 끌어 모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눈이 오지 않는 동남아시아 국가 현지 관광시장에도 진출해 해마다 10만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을 대상으로 정례 축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축제 기간 외신 프레스 투어도 2회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화천산천어축제는 해마다 남북 아메리카와 유럽, 동남아, 아시아, 오세아니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로이터, 알자지라, AP, EPA, 가디언, BBC 등의 외신을 통해 500~600여회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결과, 화천산천어축제는 2009년 미국의 ‘TIME’지 표지사진으로 소개된 데 이어 2011년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세계적 여행 잡지인 ‘론리 플래닛’을 인용해 화천산천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7 wonders of winter)'로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뉴욕 타임스가 ‘올겨울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축제 5곳’을 소개하며 ‘화천산천어축제’를 가장 먼저 꼽기도 했다.
화천산천어축제의 탁월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는 ‘산천어’라는 생소한 어종을 도입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화천군은 일찌감치 중국 하얼빈 빙설문화발전 유한공사와 협약을 통해 세계적 빙등축제의 기술진을 고스란히 화천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건축물을 얼음조각으로 선보이며 축제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아가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리얼 산타클로스를 축제장에 초청하고, 일본 삿포로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 눈조각도 축제장에 설치했다.
캐나다 윈터카니발의 거리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 선등거리 페스티벌에서 주말마다 재현되며 스릴 넘치는 눈썰매와 아이스 봅슬레이도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세계 각국의 겨울축제 개최도시들이 참여하는 '세계겨울도시 시장회의'에서도 대표적인 글로벌 겨울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축제를 주최하는 (재)나라의 최문순 이사장(화천군수)은 "글로벌 화천산천어축제가 세계에 대한민국 관광축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2025년 화천산천어축제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