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교수 전원사직 이어지나…이번주 최대 분수령

‘빅5 병원’ 교수 전원사직 이어지나…이번주 최대 분수령

복지부, 18일 빅5 병원장들과 간담회 개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25일부터 대학별 사직서 제출
연세의대·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대응방안 논의
강경한 정부…“의사들 집단행동 고리 끊어야”

기사승인 2024-03-18 10:06:12
이번주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최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18일 정부는 빅5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의대생 유급과 전공의 면허 정지 등을 막기 위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서울 ‘빅5 병원’ 교수들도 집단행동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단체사직 시 응급실과 중환자실 공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18일 빅5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주요 5개 병원과 간담회를 통해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에는 국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조 장관은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국민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교수님들이 실제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해 달라. 그리고 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개혁과제 논의에 함께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부로부터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도 이날이다. 25일이 지나면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면허는 정지된다.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도 집단사직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오후 임시 전체회의를 열고 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협 비대위도 이날 오후 온라인 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시기 등을 논의한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들의 사직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꿔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라며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 발씩만 양보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17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의료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14일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서울아산병원·울산의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 역시 지난 7일 3개 수련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열고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에도 정부는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17일 오후 YTN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공의들이 먼저 집단행동을 하고 교수들이 제자들을 건드리지 말라면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이 과거와 똑같은 패턴”이라며 “이번에 의사들의 잘못된 집단행동 문화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모든 보건의료 정책을 해나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00명 의대 증원 수치에 대해 물러설 수 없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박 2차관은 “오랫동안 논의하고 과학적 근거로 조정된 수치를 실력 행사로 물리는 것이 의료계 문제의 본질”이라며 “합리적 토의와 과학적 근거로 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지난 15일 기준 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총 1414건이다. 이 중 509건은 피해신고, 905건은 의료 이용 및 법률 상담이다. 피해신고 사례 중에서는 수술 지연이 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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