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차사고 치사율이 일반사고의 6.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21~23년) 고속도로 2차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27명으로 전체 사망자 477명의 17%를 차지했다.
특히 치사율은 54.3%로 일반사고 평균(8.4%)의 약 6.5배에 달했다.
실제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방면 40㎞ 지점에서 단독사고로 1차로에 멈춰선 승용차를 SUV 차량이 충격하는 사고(1차)가 발생했다. SUV 운전자가 밖으로 나와 사고를 수습하던 중 뒤따르던 버스 2대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 2차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이에 공사는 고속도로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3월부터는 따뜻한 봄기운과 높은 일교차로 졸음운전 위험이 높아져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운전자가 대응하지 못해 2차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2차사고는 주로 선행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의 탑승자가 차량 내부 혹은 주변에 있다가 뒤따라온 차량에 추돌해 발생하는데, 고속도로에서는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
운전자들은 기본적으로 고속도로 위의 차량이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정차한 차량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또 통상 100㎞/h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2차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고나 고장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의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차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은 한국도로공사의 ‘비트박스만 기억하세요’ 캠페인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비상등을 키고 트렁크를 여는 것으로 차량 이상으로 정차 중임을 알리고,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고 신고를 하는 행동요령을 기억하기 쉽게 표현했다.
또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멈춘 경우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로 연락해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견인해주는 ‘긴급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운전 중에는 전방을 보며 안전하게, 졸음이 올 땐 잠시 쉬었다 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고·고장 발생 시 비트박스를 꼭 기억해 안전한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