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경주 숭덕전에서 경북 무형문화재 제51호 ‘경주 숭덕전 제례’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가졌다.
‘숭덕전 제례’는 춘분날에 지내는 춘향대제로 신라 시조왕 박혁거세 위패를 모시고 있는 숭덕전에서 (사)신랑오릉보존회의 주관으로 봉행하고 있다.
‘경주 숭덕전제례’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왔으며 조선 성종대 ‘국조오례의’에 수록해 성문화하고 향과 축문을 내려 경건하게 향사토록 국가 차원에서 관리됐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사묘가 전소됐으며, 경주 유림들이 중수한 후 1723년(경종 3년) ‘신라시조묘’는 ‘숭덕전(崇德殿)’으로 사액됐다.
제례는 후손 2명을 참봉으로 선정해 숭덕전과 시조 묘역을 수호하며 국가 제례 전통을 잇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주낙영 경주시장, 박낙규 신라오릉보존회 이사장, 박몽용 화남그룹 회장, 박기태 숭덕전 참봉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 숭덕전 제례가 제례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첫 공개행사에서 초헌관으로 제례 봉행에 참여했다.
제례 봉행은 무형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복원한 제례 절차, 복식, 음식 등을 따라 재현했다.
제례복은 조선말 제복으로 경주부윤 종 2품의 관품에 맞춰 초헌관의 제복을 착용하고, 춘향대제의 제례음식에는 생물을 올리며 양(염소)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했다.
이철우 지사는 “인구감소와 의식 변화로 제례 문화가 줄어드는 가운데 후손들에게 남겨 줄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천년 역사를 유지한 신라의 정신을 본받아 미래 경북의 오천 년을 위해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에도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제례의식, 제례복식, 제례음식 등의 경험과 지혜가 전승 보전할 유산적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경주 숭덕전제례’를 도지정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하고, 보유단체를 (사)신라오릉보존회로 지정했다.
(사)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 과정, 홀기,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된 사안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의 명맥을유지에 힘써고 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