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최근 20%를 돌파하며 기세가 거세지자 정치권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차기 국회에서 야권의 주도권을 누가 장악할 지에 대해 조 대표와 이 대표 사이의 경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조국 대표는 26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민주 진영의 본진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 정치의 큰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민주당 바깥에서 별도의 진지를 만들고 영토를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차기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조건을 맞추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꾸준히 범야권 여러 정당들과 협력해 교섭단체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과 합당이 아닌 독자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 이에 정치권에선 조 대표가 총선 이후 22대 국회에서 이 대표와 야권 구심점 역할을 두고 기싸움을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국혁신당 한 비례후보는 이날 쿠키뉴스에 “국회에서 힘을 쓰려면 원내교섭단체가 되어야 한다”며 “범야권 연대를 통해 교섭단체를 이루고 ‘캐스팅 보트’역할로 국민들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례후보는 “차기 국회에서 20석을 확보 못 하면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의석수 확보를 최대한 해서 스윙보트 역할을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미 민주연합 세력 일부와 힘을 합쳐 검찰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차기 국회에서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연합의 김의겸, 용혜인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은 전직 검찰총장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야당과 함께 ‘검찰의 불법 민간인 사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검찰개혁을 이끌었다.
민주당은 ‘몰빵론’(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을 강조하며 조국혁신당을 견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을 두고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들을 담는 새로운 그릇”이라면서도 “민주당이 독자적인 1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우군이지만 그럼에도 아군(민주연합)이 확고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윤 정권 심판론’에 기여해주니 당장 선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22대 총선에서는 조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록 이 대표와 야권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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