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20년 만에 다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전이 뜨겁다.
현재까지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경북 경주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4곳이다.
경쟁 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인 경주는 이른바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세계에 선 보일 수 있는 최적지, 집적된 회의 인프라, 풍부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시민 열정·의지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천년고도 문화유산을 지켜 온 자긍심 만큼 지역발전 의지 또한 남다르다.
20년 전 태권도공원 유치전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할 당시 목표 달성 우려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빛을 발했다.
두 달 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85일간 146만3874명의 서명을 받은 것.
이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나선 결과다.
주낙영 시장은 "절박한 시민들의 의지와 열정이 모인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모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