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여중여고와 남중남고를 대상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성비불균형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학생 배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지원 확대 방안’을 2일 밝혔다.
2024학년도를 기준으로 관내에 위치한 중·고등학교 708교 중 단성 학교의 비율은 34.0%(241교)로 집계됐다. 중학교보다 고등학교에서 단성 학교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중학교 390교 중 단성 중학교 비율은 23.1%(90교)이며, 전체 고등학교 318교 중 단성 고등학교 비율은 47.5%(151교)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단성 학교 비율이 높은 지역 거주하는 중·고등학교 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학교별로 학생을 배치할 때 일부 학생의 통학 거리가 멀어지는 등 배정 여건이 악화됐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남녀공학 학교의 성비 불균형도 지속돼 학교 간 선호도 등에서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양성평등교육 실현, 지역별 학교별 격차 완화,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남녀공학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기존에도 지원했던 화장실 개선사업비를 포함해 전환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비, 상담 및 생활지도 인건비까지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 참여 독려를 위한 운영비로 3년 간 총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학교별 맞춤형 교육과정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지원금이 된다. 남녀공학 전환으로 인해 필요한 학생 생활지도 인력 채용에도 3년간 9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5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신청은 오는 5월 말까지이다. 남녀공학을 희망하는 학교는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등 행정절차를 마친 후 남녀 공학 전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청서를 제출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배치계획 및 남녀공학 전환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7월 중에 전환 대상 학교를 발표할 방침이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