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APEC 정상회의 유치전 '마지막 승부수'…'월정교' 만찬장 제안

경주시, APEC 정상회의 유치전 '마지막 승부수'…'월정교' 만찬장 제안

경주 대표 사적 월정교서 '공식 만찬'
역사문화도시 특성 '어필'
현장 실사 '총력전'

기사승인 2024-05-06 09:21:46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제안한 '월정교' 전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4곳(경주·부산·인천·제주) 중 유일무이한 역사문화도시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시에 따르면 외교부에 '월정교'를 세계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제안했다.

이는 시가 지난달 19일 외교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제출한 유치 신청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월정교는 신라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교량으로 2018년 4월 복원된 후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과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시는 월정교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 APEC 정상회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국빈 공식 만찬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대한민국이 맛과 멋 그리고 격을 높여주는 시간'을 콘셉트로 한 공식 만찬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또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세계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VIP 승하차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세계 정상 일행들이 묵는 수준 높은 숙소, 숙소와 회의장이 3km 내에 있어 경호에도 유리한 점 등을 어필하고 있다.

지난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실사 대비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현장 실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현장 실사 대비 실무회의를 갖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달 중 방문할 현장실사단에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마친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APEC 정상회의 유치추진단을 중심으로 자체 점검반을 구성, 현장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자체 예행 연습을 통해 회의·숙박·문화·의료·공항시설을 관리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APEC 정상회의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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