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양화”...진단업계, 비코로나 제품으로 실적 개선

“제품 다양화”...진단업계, 비코로나 제품으로 실적 개선

기사승인 2024-05-14 14:35:29
쿠키뉴스 자료사진


엔데믹 이후 침체돼 있던 진단기기 업계가 신사업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비(非)코로나’ 제품의 매출이 늘고 실적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 899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4.3% 증가했다. 다만 비코로나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4.4%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총 시약 매출이 727억원이다. 이 가운데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57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약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은 11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분기당 평균 매출 성장률은 32%로 집계됐다. 특히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씨젠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신드로믹 검사는 특정 병원체를 겨냥한 일반적 방식과 달리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양한 병원체를 한번에 검사한다. 병원은 이를 통해 시간, 인력, 비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준혁 씨젠 IR실장은 “그동안 시약, 장비 등 제품 판매를 통한 고객 확대에 주력했다면 앞으론 제품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은 씨젠의 독보적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 품목 수를 확대할 것”이라며 “씨젠이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술공유사업 등 장기적 투자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6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0.5% 상승했다. 영업손실 또한 106억원에서 64.2% 개선된 결과를 보여줬다. 

제품별로는 신속면역진단, 혈당측정, 형광면역진단, 분자진단 순으로 다변화 된 매출을 구현했으며 특히 호흡기 질병, 혈당, 성병 진단 제품 매출이 강세를 나타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1분기에는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와 관련해 무형자산상각비 등 회계적 비용이 발생했는데 이에 따른 현금 유출은 없었다”며 “당기부터 비경상적 회계손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원가율 정상화 등 다수의 재무지표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항생제 복용 후 유발되는 장염을 47분 안에 확진할 수 있는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의 내수 허가를 획득하면서 해당 플랫폼의 국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형광면역진단장비, 현장진단장비 등을 추가로 개발해 진단 토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진단키트 공급으로 수혜를 봤던 기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매출 2조9300억원을, 같은 해 씨젠은 1조3808억원을 기록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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