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파인 매장 중심이었던 유통업계가 다양한 모델로 파편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24일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는 올 한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50위 안에 새로 진입했다. 양사 모두 전통적인 유통 채널의 형태에서 벗어나, 고물가·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라인 매장을 늘려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8682억원, 영업이익 4607억원(전년 대비 70% 증가)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투톱'으로 불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보다 매출이 높다. 지난 2017년 1000개였던 오프라인 매장도 1300개까지 확대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해 ‘국민 가게’로 불리는 다이소는 생활용품부터 의류와 뷰티 상품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화장품 회사와 협업해 기초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며 일부 상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4604억원, 영업이익은 2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도 전년 1338개에서 1519개로 늘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갓성비’ 아이템을 선호해 다이소를 찾은 것이다. 최근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도 꼽히고 있다.
기존 유통 채널과 다르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지도 않는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운영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인근 매장에서 오토바이로 당일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평소 온라인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밝힌 김승연(25·여)씨는 “시간이 날 때 올리브영에 들리는 것이 습관인데, 테스트해 본 제품이 괜찮으면 올리브영 어플에서 쿠폰을 사용해 더 싸게 구매하기도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이 합쳐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이소도 지난해부터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통합해 온라인 채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유통 채널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대부분이었다”며 “매장 접근성을 따져 봤을 때도 지나가다 잠깐 들리기는 어렵고, 굉필요한 상품만 빠르게 구매해서 나오기도 힘들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계획을 하고 방문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엔 인구 구조가 달라져 대형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어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모두 번화가 대로변마다 오프라인 매장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기존 유통 채널보다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적인 유통 구조에서 변화를 준 다양한 채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