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 집단 휴진을 결의한 가운데 서울시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의 휴진에 제동을 걸었다. 휴진할 경우 시 예산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대병원 소속 A교수는 1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로부터 보라매병원이 하루라도 파업할 경우 지원 예산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 돈이 200억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총 규모는 1조5110억원으로, 이 중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라 적자를 감당하고 있는 시립병원 두 곳(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에 45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방적 통보는 아니었다”며 “보라매병원은 시립병원인 만큼 휴진에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 정도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과중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A교수는 “병원 교수들이 벅찬 업무와 연속된 당직으로 인해 갈려나가고 있다”며 “내과 교수의 경우 밤에 한숨도 못 자고 당직을 섰다가 다음날 외래진료 시간 때 졸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전체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비대위에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들이 속해 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