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며 고인의 1주기 전 사건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추 원내대표는 12일 SNS에 “오늘 원 구성 협상으로 서둘러 이동하는 길에 어머니께서 쓰신 글을 전해 받아 읽었다”며 채 상병 어머니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답신 형식의 글을 쓰게 됐다고 적었다.
앞서 채 상병의 어머니는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편지에서 “7월19일이면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 지 1주기가 되는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다”며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우리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이렇게 서신을 보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말씀 주신 것처럼 밝혀져야 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야 하고,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철저하게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7월19일 이전에는 사건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토록 하겠다”며 “채 상병의 명예를 지키는 데 더 이상의 지체가 없게 하겠다”고 했다. 채 상병 어머니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명예 회복과 선처를 요청한 데 대해선 “박 전 수사단장은 지금 법원에서 재판받는 상황”이라며 “법원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건의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두 아이를 둔 아비의 심정으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채상병특검법’ 심사에 착수했다. 법사위는 법안심사 제1소위가 아직 구성되지 않아 오는 14일 소위원장 및 위원을 선임한 뒤 법안을 소위로 회부할 예정이다. 채상병특검법은 소위 및 전체회의 의결을 거친 뒤 하루의 숙려 기간을 거쳐 본회의로 회부될 예정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