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임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13일 임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 이사의 선임건은 오는 18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뤄진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에서 75% 미만인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임 이사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이사회 참석률만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견을 행사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현상)를 해소하자는 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또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이 장악한 곳이었다”며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 의사결정을 공식적으로 비토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가 임 이사의 선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지분은 9.95%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41.4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미사이언스와 우호 관계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지분율도 7.72%에 이른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