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1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인요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서울대병원장을 만나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당에서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인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 소속 한지아·박준태 의원 등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김영태 병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국회에 앉아있지 않고 가능하면 현장에 가서 목소리를 듣고 종합해 문제를 빨리 수습할 수 있는 방향을 잡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현장 의견 반영이 가능한 상설 의정협의체 구성 △2025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재조정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김 병원장과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의견을 청취했다”며 “내일은 서울시보라매병원을 찾아 상황을 들을 예정이다”라고 했다. 병원 의료진의 어려운 상황을 십분 공감한다고 말한 그는 전공의 공백으로 간호사들이 겪는 어려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전공의가 없기 때문에 환자 보살핌이 부족하고, 그 부분을 채우느라 간호사들이 엄청 고생한다”면서 “우리가 자꾸 의사 얘기만 하지만 건강보험 제도는 지난 40년 동안 간호사와 의사의 희생에 의해 성공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대생, 전공의 등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비공식적으로 접촉은 했는데 전공의들은 원칙을 주장하고 만나는 것을 조금 꺼려하는 것 같다”며 “교수님들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를 지냈다.
의료공백과 의정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 협조할 뜻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여야는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인 위원장은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한 당에서 해결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짚었다.
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실과 협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준태 의원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교수님들이 집단 휴진을 하면서도 환자들이 큰 진료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하고 일해주고 계시다는 믿음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인 한지아 의원은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지, 환자 진료에 문제는 없는지 당에서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